티스토리 툴바

'유안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0/10 | 지란지교를 꿈꾸며

지란지교를 꿈꾸며

독서/습관들이기 | 2008/10/10 12:52
Posted by 안녕

유안진,신달자,이향아

언제였었나.... 

하얀 백지 위에 너의 이름을 적어놓고는 그 첫말을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 지 밤 두시 세시까지 편지를 시작하지 못한 그 때가 정말 언제였었나. 나는 피곤하지 않았었다.
잠은 저만치 물러나 나의 정신은 새벽처럼 명료했었지.
너에게 편지를 쓰는 그 시간은 웬일로 시간에 바퀴를 단 듯 굴러가 어느 사이에 밤 두시도 되고 세시도 되곤 하였어.
지금 생각하면 쿡 웃음도 나는 일이지만 나는 그때 진지하였다. 

과연 내가 너에게 해야 할 말이 무엇인지 이성적인 고민도 하였고
하필이면 말이 아닌 글로써 너에게 꼭 주고 싶은 말을 
있는대로 모두 해야 할 것인지도 나는 깊이 생각했었다.
나는 밤마다 편지를 썼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중학교 단짝 친구들과는 전부 헤어지게 됐다.
길을 가다 팬시점은 절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늘.. 한 두장의 편지지를 사들고 나오곤 해서..
서랍 속은 색색깔의 종이로 가득했던 그때가 이젠 저만치 먼 기억이다.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시작한 편지 내용은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은 뒤로 하고
괜한 헤세나 릴케 를 들먹이고..
반도 채 이해하지 못하는 감성으로 소월을 끄적이곤 했었다.

정작..

"친구야.. 보구싶다.." 

이 한마디면 다 채워질 편지였는데 말이다.
가을이었고 나는.. 열일곱이었으니까.. 

바람이 분다. 

전자메일이 있어서 버튼만 누르면 수 초내에 발송이 되버리는 너무나 편리한 시대지만..
하늘이 맑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빼곡한 글씨로 "편지" 를 써야 할 것만 같다.
분명 말이 아닌 글로써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생각나겠지.. 

너무나 먼.. 기억속 그리움에게..
말로는 차마 꺼낼 수 없는.. 사랑에게..
TAG

블로그 이미지

안녕

( *'-')づ·´″"`°³оΟ♡

카테고리

안녕 (37)
시간 (10)
휴식 (13)
추억 (10)
독서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