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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24 | 100 일 33 권 읽기
  2. 2010/09/24 | 재회 (1)
  3. 2010/09/14 | Eastbourne
  4. 2010/05/15 | Cambridge
  5. 2010/05/02 | Tate Britain (Gallery) (4)
  6. 2010/05/02 | Rye (2)
  7. 2010/04/10 | 4월 10일 런던 가두행진
  8. 2009/12/05 | 어둠이 되어
  9. 2009/12/04 | 노고단을 바라보며
  10. 2009/12/03 | 새벽편지

100 일 33 권 읽기

독서/습관들이기 | 2011/10/24 02:04
Posted by 안녕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를 읽고 난 뒤, 지금까지의 내 독서습관에 대해 생각해봤다.
그저, 읽고 싶은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읽고는 아무런 배움도 없이 책을 덮던 습관 말이다..
열심히 책을 읽는다고 하는데도 일 년 내  50 여 권을 읽으면 많이 읽는 꼴이니.. 나는 진정으로 책을 읽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는 부끄러움...

그래서 나도 새로운 마음으로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
어쨌든, 가벼운 책이라도 100 일동안 33 권을 읽도록 먼저 노력해 보기로..
그리고, 사소한 일기라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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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시간 | 2010/09/24 16:23
Posted by 안녕

층층히 쌓인 구름은... 낮게만 보입니다..
금방 비라도 쏟아질 것만 같은.. 표정의 하늘을 보며.. 발걸음을 재촉하던 나는..
나란히 놓여 있는 따뜻한 불빛에.. 그만... 마음을 놓아 버립니다...

아직도 내게 이런 감성이 남아 있다는 것에...
오렌지 빛 따라 붉어지는 눈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것에...
오랜만에 감사를 드립니다...

내 눈에.. 마음에 담아... 잊고 싶지 않은 시간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어쩌면 지금은... 저녁 7시 30분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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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bourne

추억/영국 | 2010/09/14 17:07
Posted by 안녕

남해안 바닷가 "이스트본" 은 두 번 다녀왔다.

5월의 마지막 토요일은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찬기운이 가득한 날이었다.
아침을 먹고 문득 바다가 보고 싶어서 무작정 기차를 타고 갔던 곳... 비오는 날의 바다라...
종착역인 이스트본에 도착하면서 기장아저씨는 "Welcome to beautiful sunshine Eastbourne" 이라고 해서 기찻간의 모두에게 잠깐의 웃음을 줬다.

한적한 바닷가를 옷깃을 여민 채 온몸으로 비바람을 맞으며 걸었던 기억.
운동화가 흠뻑 젖어서 차가운 발에 계속 몸을 떨었던 추위...
바람을 뚫고 올라간 마을 언덕에서 뿌연 안개를 헤치며 바라 본 마을 풍경과 쓸쓸한 바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눈이 부시도록 밝은 어느 날, 나는 문득 그 바다가 궁금해져서 다시 길을 나섰다.


비바람이 불던 날의 흔적은 어느새 사라지고... 말끔하고 밝은 모습의 시원한 바다가 눈 앞에 펼쳐졌다...

서울에서도 그랬던 것 같다....
마음이 심하게 헝클어져 있거나... 울적한 기분이 들 때... 많은 사람들 속에서 웃고 있어도... 허전하고 외롭다고 느껴질 때...
나는 늘... 동물원 옆 미술관을 찾곤 했었는 데...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그곳에 들러 보고 또 보는 그림들과... 시야가 넓은 호숫가 주위를 산책하면.. 어느새 마음이 가라앉고.. 그저 바람처럼..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되곤 했었는 데....

그런 곳을 하나 발견한 것 같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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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bridge

추억/영국 | 2010/05/15 18:48
Posted by 안녕
그 곳은 어떤 곳일까... 이름높은 학교의 대학생들은 우리네와는 얼마나 다른 걸까...
옥스포드와 마찬가지로 도시 전체가 학교단지라는.. 그 곳이 나는 많이 궁금했었다..


해리포터 마법학교 같은... 건물이다... 이렇게 오래되고 높다란 천장에.. 고풍스런 곳에서 미래를 논하고 과학을 연구한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가장 재미난 것은.. 교수님이든 학생이든 모두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것.
칼리지가 도시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으니까.. 강의 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뛰어 다니는 걸로는 부족하겠지...

보트를 타고 캠강을 유유히 흐르며 유명한 수학의 다리나, 한숨의 다리를 건너는 것 보다....
웅장하면서도 고풍스런 킹스칼리지를 보며 감탄을 하는 것 보다....

곳곳에 자전거를 주차해 둔.. 그네들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아름다운 예배당 앞은.. 자전거 주차장이 되어 버렸고.. 연극이나 클럽 홍보물로 도배가 됐지만... 그마저도 멋스러웠다..

나도 이 학교의 학생이었다면... 약간의 부러움이 생겼다.. 고작 파킹된 자전거들을 보면서..


어떤 안내 책자에는.. 옥스포드와 캠브리지를 이렇게 비교하고 있다..

옥스포드는 '대학안에 도시가 있는' 반면에, 캠브리지는 '도시 속에 대학이 있다' 고...

둘 다 다녀왔지만... 난 그런 비교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옥스포드 보다 캠브리지에서의 산책이 더 평화로운 느낌이 들었다...


캠강의 지류인 작은 시내안에 고고한 백조 한마리 앉아 있다...

이젠 너무나 흔한 풍경이 되어 버린 자연과 
더불어 사는 도시지만 아직 나는 싫증이 나지 않는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사실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꺼라는 생각이 든다.. 잠시 다녀가는 영국에서의 삶은.. 아주 간소하고 초라하기 이를데 없다.. 그런데도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한국에서의 삶보다.. 불편하지는 않다... 


무언가를 손에 쥐게 되는 순간부터... 인간은 '부족함' 을 배우는 게 아닐까..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드물게 젊은이들로 활기차던 도시도... 고요하게 가라앉는다...

킹스칼리지도 어느덧 어둠속으로 저물고 있다.... 내일의 태양이 뜨면 전날의 위엄이.. 다시 깨어날 것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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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Cambridge

Tate Britain (Gallery)

추억/영국 | 2010/05/02 22:44
Posted by 안녕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갤러리를 찾곤 했었는 데.. 정말 오랜만에 미술관을 찾았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거리에 있는 테이트 갤러리는 1500 년대 이후의 영국 미술에 촛점을 맞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테이트 갤러리의 최고의 인상파 및 후기인상파 작품들은 대부분 내셔널 갤러리로 옮겨졌지만, 이 곳에도 주요 작품들이 남아 있다고 한다.

1897년에 설립된 테이트 갤러리는 풍경화가인 JMW 터너의 뛰어난 유산과, 19세기 말과 20세기의 세계적인 컬렉션으로 유명하며 초기 영국 미술 작품들도 폭넓게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런던에 있는 교회 오후 예배를 가야되서, 자세하게 관람하지는 못했지만... 전시실을 어슬렁 어슬렁 옮겨 다니다가..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만났다... 한참을 그림 앞에 서서 눈을 떼지 못했다..

George Frederic Watts 
Hope 1886
© Presented to Tate by artist in 1897
Oil on canvas
142.2x111.8cm

우리가 이 소망이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 가나니 - 히브리서 6 : 19

이 그림의 제목은 "Hope", 희망.. 이다... 

여인으로 표현되는 '희망' 은 지금 눈을 가리운 채, 세계 위에 앉아 있다.. '리라' 를 손에 들고 연주하지만.. 실상 현은 모두 끊어지고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 음악을 연주하려는 '희망' 의 시도는 헛된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이 작품의 제목은 희망 (Hope) 보다는, 절망 (Despair) 에 가까워보일 지경이다...

이렇게 그림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에 대해 Watts 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희망이란 반드시 기대감을 나타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여기에서는 남겨진 현으로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을.. 의미한다..."

이루지 못한 꿈을 꾸며 앞으로를 기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가진 부족한 것들로 무언가를 이뤄보려는 노력이.. 현실에서 더 절실한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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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갤러리

Rye

추억/영국 | 2010/05/02 10:10
Posted by 안녕
운전때문에 신경이 온통 날카로워진 채 긴장 속에 보낸 한 주 탓인지 도심을 떠나 자연 그대로인 곳을 보고 싶었다...
기차를 두 번 갈아타고 3 시간여를 간 그 곳은... 영국 남동쪽 끝 작은 마을... 중세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아주 오래된 마을.. Rye 라고 했다...

거리거리 걷는 곳마다 그대로 박물관이고 유적지 같은 마을이지만.. 나는 마을을 둘러 보는 것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숲길로 난 작은 길을 따라 지치도록 푸른 빛을 따라갔다... 머릿 속 작은 근심이나 복잡한 생각들을 모두 버리고, 모르는 길을 따라 끝까지 걸어 보고 싶었으니까...

미처 다 걷지 못하고 남겨둔 길과.. 마을 풍경은... 다음으로 미뤄둔다... 이번 달 말쯤... 짧은 도보여행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한다.


누군가 내게 권한 책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책을 사 둔 채 읽지도 않고 와 버렸다... 숲길 위 노부부가 다정히 걷고 있다. 
저 길.. 끝에는 어떤 풍경이 있을까... 길은 이내 다른 길로 이어져서 끝을 모르고 계속된다..
끝을 알지 못하는 길 위에... 내가 있다..

그러고 보니, 이 곳에서는 산을 본 기억이 없다.. 서울에서는 사방 어느 곳을 보아도 나즈막한 산이라도 흔히 볼 수 있어서 몰랐는 데, 이곳은 작은 언덕이 아니면 넓은 평원이다... 먼 곳 까지 시야가 넓어져서 좋긴 하지만... 기차를 타고 가는 풍경에.. 굽이굽이 산길이 펼쳐져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북쪽 스코틀랜드 지방으로 갈 때는.. 한 번 기대해 봐도 좋겠지..


흠.. 잠시 딴 얘기..

위 두 사진을 비교해 보면, 첫 번째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어서 아이폰 무료 어플 중 모바일 포토샵 (PS Mobile) 을 이용해서 보정한 것이고,
아래 사진은 구글폰으로 찍어서 티스토리 간단 편집을 이용해서 보정한 뒤 올린 것이다..

흠.. 구글폰에서는 아직 PS Mobile 같은 어플을 다운받지 않아서 이렇게 해 본 건데.. 둘 다 괜찮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폰기능 자체 사진이 찍히는 정도만 비교했을 때는.. 아직 잘 모르겠다... 
폰으로 보는 것보다 PC 에서 봤을 때 구글폰에서 찍은 건 사진 색상이 흐린데 비해 아이폰은 진한 편이라서... 흠.. 사진에 대해서 잘 몰라서 뭐라 말하기가 어렵네... 좀 더 많이 찍어봐야 알 것 같다..


양, 염소, 말 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시골길 한 쪽에 소 떼들이 무리지어 풀을 뜯다, 지나가는 나를 쳐다본다.. 한국과 다르게 무섭게 생긴 소 떼들에 겁을 먹고 따라오지는 않는 지 걱정이 되어 연신 뒤를 쳐다보며 걸음을 재촉했다... 나와 목장 사이 나즈막한 철망 울타리 밖에 없다... 


쉬지 않고 4 시간을 걸었더니... 오른 쪽 발목이 말썽이다.. 

언제부터인가, 조금 많이 걷거나 무거운 짐을 지고 있을 때면 오른 쪽 발목이 금방 피로해지고 아파진다.. 한국가면 한 번 검사를 받아야 될 것 같다...

영국은 새들의 낙원인 것 같다. 기찻길이며 마을이며 자동차들이며 온통 새들의 배설물로 가득하다.. 렌트한 지 얼마 안된 내 차 유리창에도 누가 실례를 하고 지나갔으니까.... -ㅅ-

사람들이 모여 있어도... 고고한 새 한 마리 자리를 뜰 줄 모른다...

여긴 원래 자기네들의 보금자리라고 시위를 하듯, 우리를 손님 취급한다...

자연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작은 마을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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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Rye

4월 10일 런던 가두행진

추억/영국 | 2010/04/10 21:59
Posted by 안녕
토요일, 햇볕이 좋아 공원에서 산책이나 하면서 책을 읽으려는 생각에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가벼운 옷차림, 청바지에 까만색 폴라티만 입고 느긋한 걸음으로 찾은 런던에서는, 조용한 시위를 하고 있었다.
워털루 역을 지나 두리번 거리며 걷던 내 시야에 큰 소리 없이 푯말을 든 채 조용히 도로를 걷던 행렬이 눈에 띄었다.
공원을 가려던 계획은 잊은 채 트라팔가 광장까지 나도 침묵으로 그들을 따라갔다.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의 연령도 푯말의 내용도 가지각색이었다. 
두 손을 꼭 잡고 걸으시던 노부부에게도, 여고생이나 많아야 여대생으로밖에 보이지 않던 아가씨들도, 제각기 다른 사연들.
"사회운동가" 라고 칭하기엔 너무 어린 학생들까지도, 세상에 관심을 갖고 자신이 믿는 가치와 신념을 들고 거리로 나온다. 사회 문제란 늘 양면적이어서 어떤 이들에게는 이들의 믿음이 "이기적인 주장" 으로 비춰질지도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나는, 이들의 목소리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울려 퍼질 수 있기를 바란다.
아직, 영국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정확한 의미를 알 수는 없지만, 더불어 사는 이세상을 위해 부당하거나 불의한 제도에 고개 숙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어쩌면 나 자신에게 다짐하듯 하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트라팔가 광장.. 푸른 빛의 하늘 아래 굳건한 기상으로 넬슨 제독의 기념비가 우뚝 서 있다.
1805 년 나폴레옹과 벌인 트라팔가 전투에서 영국 해군을 승리로 이끌고 전사한 넬슨 제독을 기리기 위함이라고 한다.

넬슨 제독에 대한 글을 찾아 보다가 문득 그의 삶과 철학이 궁금해졌다. 다음 주말에는 근처 도서관에 다녀와야겠다. 누군가, '아는 만큼 보인다' 라고 했던가... 지금의 사회현상과 국민성은 오랜세월 쌓여온 문화유산과 역사적 사건들의 결과일꺼라는 생각이 든다.

넬슨 제독의 명언 중 하나
영국은 모든 국민들이 자신의 의무를 다할 것을 기대한다.
지금 광장을 가로 지르는 이들의 주장도 제독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이유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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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런던

어둠이 되어

시간 | 2009/12/05 12:22
Posted by 안녕

그대가 한밤내
초롱초롱 별이 되고 싶다면

나는 밤새도록
눈도 막고 귀도 막고

그대의 등 뒤에서
어둠이 되어 주겠습니다

안도현








늦은 시간.. 집으로 가는 길.. 흐트러진 나뭇잎들에 마음이 설렌다..
..가.을.이.었.구.나..
계절을 타지 않는 내게도 깊은 가을의 어둠은.. 아름답기만 하다..

- 200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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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을 바라보며

시간 | 2009/12/04 12:20
Posted by 안녕

한낮을 걸어서 도착했던 지리산 노고단 봉우리 아래서.. 잠시 바람에 흔들렸다..
저 길 끝엔.. 무엇이 있을까..

내겐 놀라운 경험이었던.. 지리산.. 산마루에 앉아서.. 안개낀 하늘을 바라보던 시간
저 길 위엔.. 나의 하늘도 있을까...

시린 하늘빛이.. 그리워진다..

- 200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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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지리산

새벽편지

시간 | 2009/12/03 12:18
Posted by 안녕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거리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
우리들 가슴의 깊숙한 뜨거움과 만난다

다시 고통하는 법을 익히기 시작해야겠다

이제 밝아 올 아침의 자유로운 새소리를 듣기 위하여
따스한 햇살과 바람과 라일락 꽃향기를 맡기 위하여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를 사랑한다는 한마디

새벽 편지를 쓰기 위하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희망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곽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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