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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5/15 | Cambridge
  2. 2010/05/02 | Tate Britain (Gallery) (4)
  3. 2010/05/02 | Rye (2)

Cambridge

추억/영국 | 2010/05/15 18:48
Posted by 안녕
그 곳은 어떤 곳일까... 이름높은 학교의 대학생들은 우리네와는 얼마나 다른 걸까...
옥스포드와 마찬가지로 도시 전체가 학교단지라는.. 그 곳이 나는 많이 궁금했었다..


해리포터 마법학교 같은... 건물이다... 이렇게 오래되고 높다란 천장에.. 고풍스런 곳에서 미래를 논하고 과학을 연구한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가장 재미난 것은.. 교수님이든 학생이든 모두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것.
칼리지가 도시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으니까.. 강의 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뛰어 다니는 걸로는 부족하겠지...

보트를 타고 캠강을 유유히 흐르며 유명한 수학의 다리나, 한숨의 다리를 건너는 것 보다....
웅장하면서도 고풍스런 킹스칼리지를 보며 감탄을 하는 것 보다....

곳곳에 자전거를 주차해 둔.. 그네들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아름다운 예배당 앞은.. 자전거 주차장이 되어 버렸고.. 연극이나 클럽 홍보물로 도배가 됐지만... 그마저도 멋스러웠다..

나도 이 학교의 학생이었다면... 약간의 부러움이 생겼다.. 고작 파킹된 자전거들을 보면서..


어떤 안내 책자에는.. 옥스포드와 캠브리지를 이렇게 비교하고 있다..

옥스포드는 '대학안에 도시가 있는' 반면에, 캠브리지는 '도시 속에 대학이 있다' 고...

둘 다 다녀왔지만... 난 그런 비교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옥스포드 보다 캠브리지에서의 산책이 더 평화로운 느낌이 들었다...


캠강의 지류인 작은 시내안에 고고한 백조 한마리 앉아 있다...

이젠 너무나 흔한 풍경이 되어 버린 자연과 
더불어 사는 도시지만 아직 나는 싫증이 나지 않는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사실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꺼라는 생각이 든다.. 잠시 다녀가는 영국에서의 삶은.. 아주 간소하고 초라하기 이를데 없다.. 그런데도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한국에서의 삶보다.. 불편하지는 않다... 


무언가를 손에 쥐게 되는 순간부터... 인간은 '부족함' 을 배우는 게 아닐까..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드물게 젊은이들로 활기차던 도시도... 고요하게 가라앉는다...

킹스칼리지도 어느덧 어둠속으로 저물고 있다.... 내일의 태양이 뜨면 전날의 위엄이.. 다시 깨어날 것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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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e Britain (Gallery)

추억/영국 | 2010/05/02 22:44
Posted by 안녕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갤러리를 찾곤 했었는 데.. 정말 오랜만에 미술관을 찾았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거리에 있는 테이트 갤러리는 1500 년대 이후의 영국 미술에 촛점을 맞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테이트 갤러리의 최고의 인상파 및 후기인상파 작품들은 대부분 내셔널 갤러리로 옮겨졌지만, 이 곳에도 주요 작품들이 남아 있다고 한다.

1897년에 설립된 테이트 갤러리는 풍경화가인 JMW 터너의 뛰어난 유산과, 19세기 말과 20세기의 세계적인 컬렉션으로 유명하며 초기 영국 미술 작품들도 폭넓게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런던에 있는 교회 오후 예배를 가야되서, 자세하게 관람하지는 못했지만... 전시실을 어슬렁 어슬렁 옮겨 다니다가..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만났다... 한참을 그림 앞에 서서 눈을 떼지 못했다..

George Frederic Watts 
Hope 1886
© Presented to Tate by artist in 1897
Oil on canvas
142.2x111.8cm

우리가 이 소망이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 가나니 - 히브리서 6 : 19

이 그림의 제목은 "Hope", 희망.. 이다... 

여인으로 표현되는 '희망' 은 지금 눈을 가리운 채, 세계 위에 앉아 있다.. '리라' 를 손에 들고 연주하지만.. 실상 현은 모두 끊어지고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 음악을 연주하려는 '희망' 의 시도는 헛된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이 작품의 제목은 희망 (Hope) 보다는, 절망 (Despair) 에 가까워보일 지경이다...

이렇게 그림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에 대해 Watts 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희망이란 반드시 기대감을 나타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여기에서는 남겨진 현으로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을.. 의미한다..."

이루지 못한 꿈을 꾸며 앞으로를 기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가진 부족한 것들로 무언가를 이뤄보려는 노력이.. 현실에서 더 절실한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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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e

추억/영국 | 2010/05/02 10:10
Posted by 안녕
운전때문에 신경이 온통 날카로워진 채 긴장 속에 보낸 한 주 탓인지 도심을 떠나 자연 그대로인 곳을 보고 싶었다...
기차를 두 번 갈아타고 3 시간여를 간 그 곳은... 영국 남동쪽 끝 작은 마을... 중세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아주 오래된 마을.. Rye 라고 했다...

거리거리 걷는 곳마다 그대로 박물관이고 유적지 같은 마을이지만.. 나는 마을을 둘러 보는 것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숲길로 난 작은 길을 따라 지치도록 푸른 빛을 따라갔다... 머릿 속 작은 근심이나 복잡한 생각들을 모두 버리고, 모르는 길을 따라 끝까지 걸어 보고 싶었으니까...

미처 다 걷지 못하고 남겨둔 길과.. 마을 풍경은... 다음으로 미뤄둔다... 이번 달 말쯤... 짧은 도보여행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한다.


누군가 내게 권한 책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책을 사 둔 채 읽지도 않고 와 버렸다... 숲길 위 노부부가 다정히 걷고 있다. 
저 길.. 끝에는 어떤 풍경이 있을까... 길은 이내 다른 길로 이어져서 끝을 모르고 계속된다..
끝을 알지 못하는 길 위에... 내가 있다..

그러고 보니, 이 곳에서는 산을 본 기억이 없다.. 서울에서는 사방 어느 곳을 보아도 나즈막한 산이라도 흔히 볼 수 있어서 몰랐는 데, 이곳은 작은 언덕이 아니면 넓은 평원이다... 먼 곳 까지 시야가 넓어져서 좋긴 하지만... 기차를 타고 가는 풍경에.. 굽이굽이 산길이 펼쳐져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북쪽 스코틀랜드 지방으로 갈 때는.. 한 번 기대해 봐도 좋겠지..


흠.. 잠시 딴 얘기..

위 두 사진을 비교해 보면, 첫 번째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어서 아이폰 무료 어플 중 모바일 포토샵 (PS Mobile) 을 이용해서 보정한 것이고,
아래 사진은 구글폰으로 찍어서 티스토리 간단 편집을 이용해서 보정한 뒤 올린 것이다..

흠.. 구글폰에서는 아직 PS Mobile 같은 어플을 다운받지 않아서 이렇게 해 본 건데.. 둘 다 괜찮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폰기능 자체 사진이 찍히는 정도만 비교했을 때는.. 아직 잘 모르겠다... 
폰으로 보는 것보다 PC 에서 봤을 때 구글폰에서 찍은 건 사진 색상이 흐린데 비해 아이폰은 진한 편이라서... 흠.. 사진에 대해서 잘 몰라서 뭐라 말하기가 어렵네... 좀 더 많이 찍어봐야 알 것 같다..


양, 염소, 말 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시골길 한 쪽에 소 떼들이 무리지어 풀을 뜯다, 지나가는 나를 쳐다본다.. 한국과 다르게 무섭게 생긴 소 떼들에 겁을 먹고 따라오지는 않는 지 걱정이 되어 연신 뒤를 쳐다보며 걸음을 재촉했다... 나와 목장 사이 나즈막한 철망 울타리 밖에 없다... 


쉬지 않고 4 시간을 걸었더니... 오른 쪽 발목이 말썽이다.. 

언제부터인가, 조금 많이 걷거나 무거운 짐을 지고 있을 때면 오른 쪽 발목이 금방 피로해지고 아파진다.. 한국가면 한 번 검사를 받아야 될 것 같다...

영국은 새들의 낙원인 것 같다. 기찻길이며 마을이며 자동차들이며 온통 새들의 배설물로 가득하다.. 렌트한 지 얼마 안된 내 차 유리창에도 누가 실례를 하고 지나갔으니까.... -ㅅ-

사람들이 모여 있어도... 고고한 새 한 마리 자리를 뜰 줄 모른다...

여긴 원래 자기네들의 보금자리라고 시위를 하듯, 우리를 손님 취급한다...

자연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작은 마을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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